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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먹고 마시기

[여수 카페 추천] 나는 모이핀 안 가고 여기 갔다. 지금까지 내 인생 원탑 카페 됐다. 여수 사는 사람들이 진짜 부럽다. / 가치커피 메뉴, 영업시간, 가격

by 수수헤니 2020. 10. 19.

안녕하세요, 수수헤니입니다 🙂

제목에서 이미 느끼셨겠죠.

제가 저번 주에 여수 여행 갔다가 

어마어마한 카페 찾아왔습니다.

다들 모이핀 가시던데 저는 안 가고 여기 갔습니다.

모이핀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안 가봐서 모르니까요)

SNS에서 유명한 곳 갔는데 맛도 더럽게 없고

비싸기만 더럽게 비싸서 데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

진짜 열심히 찾아서 고른 곳인데 대성공이었습니다.

심지어 여기는 가격도 착해요,, 와..

 

저만 알고 싶어서 포스팅 안 하고 싶었는데,

앉아서 마시면서 보니까 손님 계속 오더라구요.

저 하나 입 다무는 거 아무 소용도 없을 것 같아서,,

사장님 너무 감사드리니까 돈이나 더 많이 버시길 바라며

여수 카페 추천해보겠습니다.

여러분 꼭 가세요.

뷰는 모르겠지만 맛으로는 후회 안 하실 겁니다.

저는 이 카페 때문에 다시 여수 가고 싶어요.

 


가치커피

▶전라남도 여수시 안산동 장성3길 20

▶매일 12: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

▶010.6714.7000

 


 

 

저는 숙소에서 모이핀이 15분 거리여서,

아예 안 보고 가면 섭섭하니까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나 가자 싶어서

차로 둘러만 보고 갔습니다.

와.. 오전부터 뭐 사람들 바갈바갈 하더라고요.

주차장 벌써 가득 차 가지고 머,,

음~ 보니깐 대충 예상되는 뷰더만요.

기장에 흔한 카페뷰였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를 달려서 가치커피에 도착했습니다.

네비에 주소 찍으니까 45분이었는데 

차 밀려 가지고ㅠㅠ 

와 여수에 차 많던데요,,

 

 

 

펫 오케이,,

너무 마음에 드는 점입니다.

근데 왠지 안고 있어야 할 듯,,

 

 

 

아 이거 좀 예쁘지 않나요?

뭐라 해야 하나 이런 느낌을,, 감각적이다.. 😀

그냥 종이에 띡 써서 붙여 놓은 데도 많은데,,

따로 또 제작을 이렇게 하셨나 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서 왼쪽
문을 열고 들어서서 오른쪽
문을 열고 정면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보시다시피 아시겠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는

저희 말고 아무도 없었어요.

와.. 모이핀은 사람 바글바글하던데,,

하면서 설마 잘못 온 건 아니겠지 하는 불안감..ㅋㅋ

근데 쓸데없는 불안감이었습니다.

앉아서 보니까는 자주 오시는 것처럼 보이는 

몇몇 분 오셔서 테이크아웃해가시고,

나중에 저 나갈 때는 손님들도 가득 차 있었어요.

 

메뉴판
메뉴판

 

과테말라 산안토니오 챠기테 따비 워시드,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주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케이크도 하나 주문했어요.

가격대가 아주 합리적이지 않으세요?

진짜 너무 마음에 든다..

아직 먹어보진 않았지만 벌써 마음에 드는 것,,

메뉴판 젤 아래에 쓰여 있는 문구 보이세요?

가치커피의 가치를 같이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그냥 사장님이 장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케이크 쇼케이스

 

케이크 때깔이 딱 보니까 

공장에서 만들어낸 거 해동해서 쓰시는 거 같진 않고,

직접 만든 거 어디서 받아 쓰시나 보다 싶어서 여쭈어보니

직접 안에서 다 만든다고 하셨어요.

아니나 다를까, 안에 한 여성분이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봤던

삼순이가 입고 있는 그 파티쉐 옷!

그거 검은 색깔 입고 계셨어요.

 

케이크 가격도 참 착하지 않나요?

벌써부터 지금 박수 쳐드려야 합니다,,

가나슈 케이크 주문했습니다.

머쑥머쑥도 너무 먹어보고 싶었는데 

밥 먹으러 가야 하니까 참았어요,,

 

 

 

제주산 녹차,, 일본꺼 안 쓴다 이거예요~!!

사장님 진짜 마음에 든다 이거예요~!!

이거도 다음에 가면 무조건 사 먹는다.

나는 다음에 가면 그냥 전 메뉴 다 사 먹는다.

 

스탬프쿠폰! 물방울 일곱개 모이면 커피 한 잔 무료.

 

스탬프 쿠폰입니다.

여기 또 올 일이 있겠나 싶어서 안 받으려다가

블로그에 쓰려고 주세요 해서 받았는데

와,, 아니 아이디어 어쩔 거예요?

저 이렇게 예쁘고 간지 나는 스탬프 쿠폰 처음 봤잖아요.

드립백에서 떨어지고 있는 물방울 보이세요?

저게 7개면 커피 한 잔 무료랍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너무 느낌 있고 이쁘다,,

 

스탬프쿠폰

 

쿠폰까지 받고 주문을 완료한 후,

가게 내부를 둘러봅니다.

 

가장 안 쪽
화장실

 

매장이 아주 쾌적하고 깔-끔.

아무도 없어서 사진 찍기 너무 편해서 좋았답니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살펴보는데,

아 여기는 그냥 단순히 예쁘게만 꾸며 놓은 게 아니라

뭐랄까.. 애정. 진짜 애정. 사장님의 애정이 느껴졌어요.

설명이 어려운데 가서 보시면 제 말 아실 겁니다,,

 

 

바도 한눈에 훤히 보이게 해 놓으셨습니다.

아주 그냥 정리 잘 되어 있고 깨-끗.

앞 쪽에 서 계신 분이 사장님이세요!

 

 

저희가 주문한 거 커피 내리시더라구요.

원두를 그때 그 때 갈아서 쓰시나 봐요.

원두 가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사장님이 직접 가져다주십니다.

그리고는 옆에 앉아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갑자기 옆에 앉으셔서 뭐지..? 했잖아요ㅋㅋ

내가 주문한 커피 원두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세요.

믿어지세요? 이런 서비스라니..

게다가 가격도 착한데 말입니다..

먹어보기도 전에 여수 카페 추천입니다.

맛없어도 이거는 좋은 경험이다,,

어디서 이렇게 설명해주냔 말이다..

 

손님이 저희 말곤 아무도 없어서, 한가해서 해주시는가 했는데요.

여쭤보니까 항상 하신다고 합니다.

바쁘든 안 바쁘든 항상.

바빠도 꼭 빼먹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손님 많아졌을 때 제가 봤는데

진짜였어요. 

 

 

설명해주시고, 이렇게 종이도 주고 가십니다.

하 뭐야 진짜.. 

진짜 너무 감동이잖아요,,

솔직히 커피 잘 모르는데..

맨날 어디 가서 뭐 드립 커피 시켜 먹어도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먹는데..

알고 싶어도 계속 질문하기 미안해가지고 안 물어보는데..

 

 

나름 블로거니까 예쁘게 찍어보려고

햇살 들어오는 쪽에 한 번 옮겨서 찍어도 보고,,

손님이 없으니까 이런 호사도 누려봤네요ㅎㅎ

 

바닐라라떼

 

바닐라라떼입니다.

이런 맛 처음 먹어봤습니다.

저는 이런 맛 바닐라라떼 생전 처음 먹어봤습니다.

한 입 먹고 충격받았어요.

맛있어서라기 보다는 진짜 처음 먹어보는 맛.

굉장히 특이합니다.

바닐라라떼인데 상큼해요.

맛있기도 맛있어요. 저는 맛있다고 할래요.

맛이 독특해서 맛없다고 하실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전 맛있었어요.

 

 

미쳤다.. 미쳤다 이게 뭐야..?

를 연발하면서,, 

이렇게 메모장 켜서 적으면서 먹었잖아요.

카페 와서 음료 마시면서 얘기 안 하고

커피가 무슨 맛인지에 대해서만 얘기 나누고

공부하듯이 기록한 거 가치커피가 난생처음이잖아요.

 

 

일단 안 달아요.

여기는 컨셉이 전반적으로 덜 달게인 것 같습니다.

메모장에 적어놓았던 것처럼 맛이 상큼합니다.

 

처음 마셔보면 이게 바닐라라떼라고?

하는 맛이에요. 바닐라라떼 맛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먹던 그 바닐라향 나고 달달한 게 아니에요.

근데 또 음미해보면 바닐라라떼에요!!

와 너무 신기하죠?

 

전 곰곰이 생각하다 결론을 내렸습니다.

집에서 직접 딸기 우유 만들어 보신 적 있으세요?

우유에 딸기 으깨 가지고 설탕 조금 넣고.

사실 그러면 딸기향은 많이 안 나요.

맛도 은은한 딸기맛. 밍밍한 것도 같죠.

편의점에서 사 먹는 딸기우유가 사실 딸기맛과 향이 훨씬 진해요.

딱 이 바닐라라떼가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 내가.. 바닐라빈의 맛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진짜 바닐라 맛은 바로 이렇지 않을까?

밭에서 바닐라 바로 따서 커피에 넣으면은 이 맛이지 않을까?

그런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밍밍한 것도 아니고, 

아니 묘하게 맛있어요..

 

또, 보통 라떼 만들 때 우유에다 샷을 넣잖아요?

머신에서 뽑은 진하고 뜨거운 에스프레소 샷이요.

근데 이 바닐라라떼에는 샷이 아니라,

드립을 내린 향긋한 커피액을 넣어 만든 느낌?

하.. 벌써 이 맛을 잊었다..

메모장에라도 안 써 놨음 큰일 났을 뻔했다 진짜..

혀를 아무리 쩝쩝거려도 이 맛이 안 떠오르네요..

이미 바닐라라떼 하나만으로 여수 카페 추천입니다,,

 

 

드립커피는 어땠냐구요?

양 코딱지만큼 주면 화딱지 나는데

보시다시피 양도 낭낭하구요.

맛이.. 맛있습니다.

드립커피는 솔직히 뭐 특별할 거 있을까 했는데

마셔보면 딱 드는 첫 느낌이

와 고급이다.

와 이거 비싼 커피 맛이다.

이런 느낌?

 

뭐랄까,, 드립 커피 많이 먹어봤죠.

맛있잖아요 향긋하고.

근데 여기껀 풍미가 있어요. 향기가 있어요.

살아있는 느낌이에요.

내가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것만 같아요.

맛이 살아 있고, 향기가 살아있어요.

그냥.. 표현이 어렵다,, 

하 또 가고 싶네요..

경상도에서 전라도 가는 거 뭣도 없어서..

차 아니면 힘든데.. 속상합니다ㅠ

 

 

케이크도 맛있었어요.

덜 달아요. 많이 달지 않아서 좋습니다.

여기 전반적인 컨셉이 덜 단 걸 추구하나 봐요.

케이크는 사실 막 엄~청 맛있다 이런 건 아니었어요.

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범했습니다.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게 얼그레이 향이 납니다.

이거 주문할 때 사장님이 얼그레이 크림이 들어가 있다고 하셨거든요.

하.. 진짜 이거 만드신 분 정말 드실 줄 아는 분이십니다.

초콜릿이랑 홍차가 또 얼~마나 잘 어울리게요?

진짜 케이크도 합격이다,,

그냥 마른김에다 싸가지고 밥처럼 먹어도 될 만큼

담백하고, 담백합니다.

 

점점 손님들로 좌석이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설명하고 게시는 사장님

 

제 걸 다 먹어갈수록 너무 아쉽더라구요.

여기 또 언제 오겠나 싶어서ㅠㅠ

이렇게만 먹고 일어나기에는 너무 아쉬웠어요.

 

사람들이 주문하는 거 살펴보는 중,,

 

바닐라라떼를 다 먹고,, 

가만 보니까.. 사람들이 스카치라떼를 많이 주문하시더라구요.

저도 처음에 주문할 때 스카치라떼 봤거든요.

근데 물어보니까 스카치캔디 맛이래서

아 내 맛은 아니겠다~ 했죠.

그 달달~하고 느끼한 맛과 냄새 아시죠.

스카치캔디 특유의 그 향미.

 

추가주문으로 세 방울이 되었어요^^

 

물방울이 세 개가 되었습니다!

네, 추가 주문을 했습니다. 

스카치라떼 주문했어요!

먹어보기 전엔 불신이었지만,

먹어보고 나니 스카치라떼도 무조건 맛있겠다 싶었죠.

 

 

추가 주문하러 가니까 사장님이 이거 주셨습니다.

어머나 황송해라,,

이건 딸기향이 난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진짜 깜짝! 진짜 까암짝! 놀래버렸습니다.

와 저 무슨 주스 마시는 줄 알았어요.

원두를 내렸는데 이 정도의 맛이 나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커피가 무슨 뭐 맛이 있어요 사실..

전 그렇게 생각했는데 진짜 충격적,,

새콤한 맛이 너무 너무 너무 신기했어요ㅠㅠ

 

설명하고 계시는 사장님.

 

역시나 설명을 빼놓지 않으시는 사장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분들은 처음부터 메뉴 세 개 시키셨더라구요.

전 보고 생각을 했죠.

그래 내가 바보였구나.

여기 아는 사람들은 다 저렇게 주문하나보다,,

아무렴 아무렴,, 여긴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하지..

하긴.. 나도 다음에 오면 세 개 시킬 거니까 나 같아도..

아냐 난 네 개 시킬 거야..

다음에 가면 진짜 다 먹어볼 거다,,

 

스카치라떼

 

하.. 너무 맛있어요.

너무! 너무!!!!!!!!!!!!!

왜 다들 스카치라떼만 시켰는지 알겠네요!!

와,, 진짜 맛있었어요.

 

언제 찍었노 이거는.. 암튼.. 진실의 미간입니다,,

 

진짜 너무 맛있어서 짜증 났습니다.

여러분 아시죠?

맛있으면 짜증 나는 거,,

맛있어서 어이없는 거 그거 뭔지 아시죠?

제가 먹는 내내 계속 막 

하 어이없다,, 하! 참내! 허허이~~?

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아인슈페너처럼 그냥 먹다가,

중간 즈음부터 잘 저어서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맛있었어요.

적당히 달고, 한 입 먹자마자 진실의 미간 나옵니다.

 

제일 처음 딱 들이킬 때, 

코로 그 스카치 캔디 향이 후욱 들어오거든요.

근데 스카치캔디 향처럼 인공적인 느낌이 아니라,

풍미 있는 버터향과 카라멜향.

진짜 스카치캔디에서 인공을 뺀 느낌.

맛은 딱 스카치캔디 맛인데, 

진짜 스카치캔디보다 맛있는 맛이랄까요,,

표현이 너무 어렵습니다..

 

푹 빠져버림,,

 

한 입 먹고 쨥쨥쨥 하면서 

이게 무슨 맛이지 생각하고 음미하고,

또 한 입 마시고 감탄하고 되새김질ㅋㅋㅋ

 

 

그냥 먹다가 저어서 먹으랬는데 

하마터면 그냥 다 먹어버릴 뻔 했잖아요,,

저어서 먹어보면 또 다른 맛입니다.

그냥 먹은 거에 비해 단 맛은 약해지면서도..

뭐라해야 하나.. 그냥 맛있어요,,ㅠㅠ

 

코 박고 먹기,,

 

깨끗히 싹싹 비웠습니다.

드립커피는 일부러 테이크아웃하려고 남겨놨어요.

식사 하고나서도 먹고 싶어서ㅠㅠ

정말 일어나기가 싫었어요..

 

 

맛 변할까봐 얼음도 안 넣었어요.

소중하다 정말,,

 

여러분 맛있는 커피 드시고 싶으세요?

여수 가치커피에 가세요.

맛으로는 후회 안 하실 거라 확신합니다.

여수 카페 추천 백 번 천 번 만번 할게요.

 

 

내가 이제껏 먹어온 커피는 다 죽은 커피다.

나는 가치커피에서 처음으로 살아있는 커피를 먹었다.

여수 사람들은 좋겠다.

부산에는 이런 곳 없다.

아직까진 못 봤다.

근데 없을 것 같다.

여기 또 가고 싶어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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