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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11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이무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농담, 이문재 2020. 8. 20.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 때로 그것이 너무 무거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들 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맡기기라도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서 그 돌멩이를 꺼내는 것이 더 쉬워지리라. 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라. 이제 당신은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까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 놀라게 되리라. 그것이 더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작자 미상, 슬픔의 돌 제 돌멩이는 둥글어요. 되게 되게 진짜 많이 뾰족했었는데.. 언제 .. 2020. 8. 19.
걷지 않아도 될 걸음을 재촉하던 때가 있었다는 뜻이다. 남들이 하는 일은 나도 다 하고 살겠다며 다짐했던 날들이 있었다. 어느 밝은 시절을 스스로 등지고 걷지 않아도 될 걸음을 재촉하던 때가 있었다는 뜻이다. - 그늘, 박준 안녕하세요, 수수헤니에요. 새로 카테고리가 생겼죠? :-) 너무 힘들어서, 정말로 힘이 들어서 힘들다는 말 말고 도무지 말로 할 수 있는 표현이 없는. 나는 버텨내지 못하고 말 거라고. 이보다 더 할 순 없을 거라고. 전 그런 시기를 보낸 적이 있답니다. 그런 적이 있어본 분들도 있고, 없어본 분들도 있을 거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길기에 그런 때가 또 올 수도 있겠죠. 그때에 제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건 책이었어요. 책이었고, 글이었어요. 어떤 책은 너무 좋아서, 한동안 가만히 꼭 끌어안고 있었던 적도 있답니다 :-) 꼭 책이 아니더.. 2020.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