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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냉혹한 날씨는 결국 끝나게 되어 있고

by 수수헤니 2020. 8. 24.

 

겨울이 지독하게 추우면 여름이 오든 말든 상관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인 것을 압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냉혹한 날씨는 결국 끝나게 되어 있고,

 화창한 아침이 찾아오면 바람이 바뀌면서 해빙기가 올 것이다.

그래서 늘 변하게 마련인 우리 마음과 날씨를 생각해 볼 때,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영혼의 편지, 빈 센트 반 고흐


 

준비하던 시험이 있었는데,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떨어진 걸 확인하곤 그 길로 눈물을 주체 못하고 주룩주룩 울면서 집으로 갔어요. 엉엉엉 서럽게도 울면서 집으로 가는 길에 본 손톱만한 꽃인데, 콘크리트 돌 틈에서 이렇게 예쁘게도 피어 있더라고요. 우습게도, 이 조그만한 꽃을 보고 울음도 조금은 잦아들고, 감정도 조금은 진정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공부하던 시절이라 사람도 없고 늘 혼자였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이게 뭐라고 그 땐 그렇게 큰 힘이 됐었네요.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도 이 사진을 보면 그 때의 기억, 그 때의 좌절감이 느껴져서 지금도 코 끝이 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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