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의 위로✏

어디로 가나? 누구를 만나야 하나?

by 수수헤니 2020. 9. 1.

인간은 날마다 저녁 무렵

한 번쯤은 진실해지고 솔직해진다

 

힘들게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휘이, 돌아보는 스스로의 기인 그림자

지친 어깨에 후들거리는 두 다리

다만 빈손에 들려 있는 무거운 가방 하나

 

어디로 가나?

누구를 만나야 하나?

막연한 두려움과 외로움

한사코 앞을 막아서는 오로지 안타까움

 

인간은 일생에 나이 들어

한 번쯤은 선량해지고 겸허해지기 마련이다

 

나 지금까지 무엇하러 살았던가?

남긴 것은 무엇이고

버릴 것은 무엇인가?

더구나 나의 악덕은 또 무엇이었던가?

 

- 저녁의 사람, 나태주

 


 

공부하던 시절의 앨범을 보면 유독 저녁 무렵의 하늘 사진이 참 많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