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날마다 저녁 무렵
한 번쯤은 진실해지고 솔직해진다
힘들게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휘이, 돌아보는 스스로의 기인 그림자
지친 어깨에 후들거리는 두 다리
다만 빈손에 들려 있는 무거운 가방 하나
어디로 가나?
누구를 만나야 하나?
막연한 두려움과 외로움
한사코 앞을 막아서는 오로지 안타까움
인간은 일생에 나이 들어
한 번쯤은 선량해지고 겸허해지기 마련이다
나 지금까지 무엇하러 살았던가?
남긴 것은 무엇이고
버릴 것은 무엇인가?
더구나 나의 악덕은 또 무엇이었던가?
- 저녁의 사람,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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