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저녁의 사람1 어디로 가나? 누구를 만나야 하나? 인간은 날마다 저녁 무렵 한 번쯤은 진실해지고 솔직해진다 힘들게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휘이, 돌아보는 스스로의 기인 그림자 지친 어깨에 후들거리는 두 다리 다만 빈손에 들려 있는 무거운 가방 하나 어디로 가나? 누구를 만나야 하나? 막연한 두려움과 외로움 한사코 앞을 막아서는 오로지 안타까움 인간은 일생에 나이 들어 한 번쯤은 선량해지고 겸허해지기 마련이다 나 지금까지 무엇하러 살았던가? 남긴 것은 무엇이고 버릴 것은 무엇인가? 더구나 나의 악덕은 또 무엇이었던가? - 저녁의 사람, 나태주 2020. 9. 1. 이전 1 다음